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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비불명
[ 不飛不鳴 ]-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라는 뜻으로,큰일을 하기 위해 조용히 때를 기다림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不 : 아닐 불
蜚(飛) : 날 비
不 : 아닐 불
鳴 : 울 명
《사기(史記)》의 〈골계열전(滑稽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제(齊)나라 위왕(威王)은 날마다 음주가무뿐 아니라 음탕한 놀이도 서슴지 않고 즐기며 정사는 중신들에게 맡겼다. 이에 정사가 문란해지고 신하들 사이에도 질서가 잡히지 않았으나 누구도 함부로 나서서 위왕에게 간언하지 못하였다. 이때 순우곤(淳于髡)이 위왕에게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은[不蜚不鳴] 새'가 무슨 새인지 물었다. 위왕은 '한번 날면 하늘에 오르며, 한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순우곤의 의도를 알아챈 위왕은 비로소 정사를 정상적으로 돌보았다고 한다.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중언편(重言篇)〉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초(楚)나라 장왕(莊王)은 거의 3년 동안 날마다 주색에 여념이 없었고, 이를 간언하는 신하는 사형에 처한다고 하였다. 어느 날 오거(伍擧)가 연회석에서 장왕에게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은 새가 무슨 새냐고 물었지만 장왕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계속 주색에 빠졌다. 이후 충신 소종(蘇從)이 같은 질문을 하자 그때야 뜻을 이해하고 정사를 바로잡았다.
불비불명은 재능이 있는 자가 재능을 발휘할 때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일단 뜻을 펼치면 큰일을 한다는 긍정적인 말이다. 복룡봉추(伏龍鳳雛:엎드려 있는 용과 봉황의 새라는 뜻으로,초야에 숨어 있는 훌륭한 인재를 말함), 와룡봉추(臥龍鳳雛:누워 있는 용과 봉황의 병아리),용구봉추(龍駒鳳雛:뛰어난 말과 봉황의 병아리) 등도 인재가 때를 기다린다는 뜻도 있으므로 불비불명과 비슷한 고사성어이다.- 출처 :두산백과
불비불명
(아니 불, 날 비, 아니 불, 울 명)
[ 不飛不鳴 ]-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음. 큰일을 위해 때를 기다리는 모습.
초나라 장왕은 즉위한 후 3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않고 밤낮으로 가무음곡(歌舞音曲)만을 즐겼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명령을 내릴 뿐이었지요.
“감히 누구든 내게 간하려는 자가 있다면 오직 죽음을 내릴 뿐이다.”
이에 대부 오거(伍擧)가 간하고자 입궐하자 장왕은 양팔에 미녀를 껴안은 채 무희들 틈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오거가 말했습니다.
“제가 수수께끼 하나를 내겠습니다.”
“내 보아라.”
“새 한 마리가 언덕에 앉아 있는데,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습니다. 이 새가 어떤 새이겠습니까?”
그러자 장왕이 말했습니다.
“그 새는 3년을 날지 않았으나 한번 날면 하늘을 뚫고 솟아오를 것이요, 3년을 울지 않았으나 한번 울면 천하를 뒤흔들 것이다. 오거여! 그대의 수수께끼를 과인이 풀었으니 돌아가 있거라.”
그러나 이후에도 장왕의 행위에 변함이 없자 이번에는 대부 소종이 나섰습니다. 소종이 들어서는 모습을 본 장왕이 눈을 부릅뜨고 말하였습니다.
“그대는 과인이 내린 명령을 들었겠지?”
그러자 소종이 대답하였습니다.
“소신이 죽음으로써 대왕의 실수를 깨칠 수만 있다면 백 번 죽는다 하여도 한이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장왕은 즉시 일어나 술자리를 파한 후 정사를 처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오를 지적하는 대신 그 틈을 이용해 권력을 농단(壟斷)한 자들을 색출하여 벌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찾아 등용하였으며, 정사를 오거와 소종에게 맡겨 바르게 처리토록 하였습니다.그 후 장왕이 패자(覇者)의 자리에 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 출처 :고사성어랑 일촌 맺기, 기획집단 MOIM, 2010.9.15, 서해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