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광장공포 그날 밤, 나는 사십 년 만에 곧장 집으로 갔다.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손이 더뎠다. 문을 열자 익은 어둠이 마중을 나왔다. 나는 약속한 대로 부엌 불을 켰다. 형광등이 두어 번 깜빡이고 들어왔다. 마른 컵 하나, 엎어 둔 냄비, 행주가 걸린 자리. 오래 혼자 산 사람의 부엌은 박물관을 닮는다. 다 제자리에 있고, 아무것도 쓰이지 않는다.복도 끝에 문이 하나 있다. 사십 년 동안 열지 않은 문이다. 나는 그 집의 방을 셋 쓰고, 하나를 닫아 두었다. 비워 둔 것이 아니라, 닫아 둔 것이다.나는 그 문 앞으로 갔다. 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놋쇠가 찼다. 손바닥의 온기가 거기 잠깐 묻었다가, 도로 식었다. 돌리지 못했다. 사십 년을 못 돌린 것을, 하루아침에 돌릴 수는 없었다. 나는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