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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밤 진료

# 4화 — 광장공포 그날 밤, 나는 사십 년 만에 곧장 집으로 갔다.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손이 더뎠다. 문을 열자 익은 어둠이 마중을 나왔다. 나는 약속한 대로 부엌 불을 켰다. 형광등이 두어 번 깜빡이고 들어왔다. 마른 컵 하나, 엎어 둔 냄비, 행주가 걸린 자리. 오래 혼자 산 사람의 부엌은 박물관을 닮는다. 다 제자리에 있고, 아무것도 쓰이지 않는다.복도 끝에 문이 하나 있다. 사십 년 동안 열지 않은 문이다. 나는 그 집의 방을 셋 쓰고, 하나를 닫아 두었다. 비워 둔 것이 아니라, 닫아 둔 것이다.나는 그 문 앞으로 갔다. 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놋쇠가 찼다. 손바닥의 온기가 거기 잠깐 묻었다가, 도로 식었다. 돌리지 못했다. 사십 년을 못 돌린 것을, 하루아침에 돌릴 수는 없었다. 나는 손..

웹소설 쓰기 2026.06.29

웹소설 - 밤 진료

# 3화 — 폭식 J가 문자를 보내왔다.​아이를 안았다고 했다. 십 분을 안고 있었다고. 손님은 왔지만, 아이를 안은 건 자기였다고. 나는 그 짧은 문장을 두 번 읽었다. 그러고도 한 번 더 읽었다. 어떤 밤은, 남의 십 분이 내 하루를 데운다.​그날의 마지막 환자는, 잘 웃는 사람이었다.​윤서. 스물일곱. 들어오면서 웃었고, 앉으면서 웃었고, 늦어서 죄송하다며 또 웃었다. 잘 웃는 사람을 나는 오래 본다. 웃음이 두꺼운 사람일수록, 그 밑이 깊다. 웃음은 가장 흔한 가면이고, 가장 잘 들키지 않는 가면이다.​낮의 그녀는 빈틈이 없었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약속을 어기지 않고, 늘 단정했다. 문제는 밤이라고 했다.​"밤마다… 같은 걸 반복해요." 웃음을 거두는 데 한참이 걸렸다. "아무도 몰라요. 같이 ..

웹소설 쓰기 2026.06.28

웹소설 - 밤 진료

# 2화 — 강박도현이 다음 주에 왔다.​지하철을 한 정거장 탔다고 했다. 두 정거장은 못 탔다고, 죄지은 얼굴로 말했다. 나는 웃었다.​"한 정거장도 못 탄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두 정거장 못 탄 걸 미안해하는 건, 욕심이에요."​그가 따라 웃었다. 우산은 잃어버렸다고 했다. 잃어버려도 되는 우산이라, 그것 참 잘됐다고 했다. 사람은 한 정거장이면 변한다. 그 한 정거장을 못 가서, 평생을 역 앞에 서 있는 것이다.​그날 밤의 마지막 환자는, 손을 보면 알 수 있었다.​손등이 터 있었다. 겨울도 아닌데 갈라져 있었다. 씻고 또 씻은 손이었다. 그를 J라고 하자. 서른여덟. 회사원. 아이를 낳은 지 백일이 막 지났다고 했다.​J는 앉아서도 가만있지 못했다. 문을 봤다. 닫힌 것을 확인하고도, 잠시 뒤 또..

웹소설 쓰기 2026.06.28

웹소설 - 밤 진료

# 1화 — 공황밤 진료가 있는 날을 나는 좋아한다.​해가 지면 도시가 한 톤 낮아진다. 복도 불을 반쯤 끄고, 책상 위 스탠드만 켜 둔다. 그 노란 빛 안에서는 사람이 조금 더 솔직해진다. 어둠이 사람의 등을 떠밀어 의자에 앉힌다.​스물두 해를 이 의자에 앉았다. 그동안 배운 것이 하나 있다. 사람은 자기가 무엇에 맞았는지 모른 채로 온다는 것이다.​그날의 마지막 환자는 청년이었다. 스물여덟. 양복을 입었는데 넥타이는 매지 않고 주머니에 구겨 넣은 채였다. 앉으라고 했는데 한참을 서 있었다.​"앉으면… 또 올 것 같아서요."​"뭐가요."​"그게… 이름을 모르겠어요. 그냥, 죽는 거요."​나는 물을 한 잔 따라 그의 앞에 놓았다. 그가 잔을 두 손으로 감쌌다. 손톱이 짧았다. 물어뜯은 손톱이었다. 잔 속..

웹소설 쓰기 2026.06.28

생체분자를 대상으로 한 파동 입자 이중성 확인

Matter-wave interference of a native polypeptide The de Broglie wave nature of matter is a paradigmatic example of fundamental quantum physics and enables precise measurements of forces, fundamental constants and even material properties. However, even though matter-wave interferometry is nowadays routinely realized in many laboratories, this feat... arxiv.org ​ 양자역학은 초미시 세계를 지배하는 물리 법칙이다. 우리 인간..

참고 자료 2024.01.19

“생멸하는 중생심이 그대로 진여심이다”대승기신론 강해가 밝히는 대승의 대의

출처 : http://www.bulgyonews.co.kr/news/27238 “생멸하는 중생심이 그대로 진여심이다” 대승기신론 강해가 밝히는 대승의 대의 한자경(이화여자 대학교 교수) 대승기신론은 진여 일심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기 위해 쓰여진 논서이다. 불교는 일체 존재를 법이라 하고, 이 법의 근원을 법 자체라는 의미에서 법체라고 한다. 법체는 곧 우주의 근원 내지 우주적 진리 자체이다. 불교에서는 이 법체를 법의 몸이란 의미에서 법신이라고 부른다. 법신이라 부르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뜻이다. 기신론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진여 일심에 대한 믿음을 갖는 다는 의미는 생멸하는 중생심이 바로 진여요 법신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일체 중생심 안의 불생불멸의 진여심, 여래법신이다. 결국 중생은 불생불..

좋은 글 2021.08.24

대행스님의 뜻으로 푼 반야심경

대행스님의 뜻으로 푼 반야심경 두루 차고 깊은 지혜 한마음은 밝았으니 저 세상과 이 세상을 두루 살펴 자재로이 행하시는 한마음이 죽은 세상 산 세상 한데 비추어 보시니 모든 중생들은 본래부터 공생, 공심, 공용, 공체, 공식하며 고정됨이 없이 나투고 화하여 돌아가건만 그것을 몰라서 일체 고(苦)의 길을 걷나니라. 사리자여, 물질과 마음이 다르지 않고 마음은 모든 물질적 현상과 다르지 않나니 모든 물질적 현상은 곧 한마음으로 좇아 있나니라. 느끼는 생각과 행하는 의식도 또한 둘이 아니어서 이와 같나니라. 사리자여, 우주 생명과 모습은 본래 생겨났다 없어졌다 함도 없으며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없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이런 고로 고정됨이 없는 차원의 물질도 둘이 아닌 까닭에 없나니 감각 ·지각 · ..

좋은 글 2019.04.15

[퍼온글] 12연기 소승과 대승의 설명

-12연기의 소승(니까야)과 대승의 설명-[※큰 글자는 대승설명. *작은 글자는 니까야 설명. ◎파란색 글자는 대승보살의 연기임] 1.무명(無名)※탐진치의 망상으로 인해 어둠이 참나를 가려(무지·아집)*4성제에 대한 무지◎명(明)→무루(無漏) 2.행(行)※무명 상태에서 지은 과거의 무수한 업들이*의도적 행위. 삼업(신,구,의)◎여실행(如實行),원(願) 3.식(識)※지금의 의식을 낳았음.우리의 의식에는 과거의 카르마(무명과 행)가 들어있음.{업은 밭이 되고, 식은 종자가 되며, 무명은 덮고, 갈애는 수분, 나라는 교만이 물을 대주고, 견해의 그물이 자라게 함.(아집과 법집)}*한 생의 최초의 알음알이◎지혜(智)→전식득지(轉識得智)※대원경지·평등성지·묘관찰지·성소작지. 4.명색(名色)※그 식이 펼쳐지면서 오..

참고 자료 2019.03.25

십이연기

십이연기[ 十二緣起 ] 요약연기설(緣起說)을 12의 지분(支分)으로 정리한 것. 원어명dvādaśāuga-pratītyasamutpāda 미혹한 세계의 인과관계를 설명한 것이다. 12지 연기 또는 12인연이라고도 한다. 그 12의 지분은, 무명(無明)·행(行)·식(識)·명색(名色)·육처(六處)·촉(觸)·수(受)·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 등이다. ① ‘무명’은 미혹의 근본으로서의 무지로, 사제(四諦)와 연기 등의 올바른 세계관·인생관을 모르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고뇌와 불행이 일어나는 근본원인은 올바른 세계관 ·인생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② ‘행’은 형성력으로서의 행위, 행위의 집적(集積)이다. 사고행위(意行), 언어행위(語行), 신체적 행위(身行) 등의 모든 행..

참고 자료 2019.03.25

구공 [俱空 ]

원불교대사전 구공[ 俱空 ] 유(有)와 무(無)가 모두 텅 비었다는 뜻. 유와 무는 끊임없이 돌고 돌며 변화하기 때문에 유도 아니요 무도 아니며, 유라고도 할 수 없고 무라고도 할 수 없는 무시무종ㆍ불생불멸의 경지가 된 것을 말한다. 곧 진리의 궁극처, 궁극의 진리, 아집(我執)ㆍ법집(法執)ㆍ무집착까지 놓아버린 궁극의 공(空)을 말한다.[네이버 지식백과] 구공 [俱空] (원불교대사전)

참고 자료 201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