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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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가족진료실 2012. 1. 9. 03:30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이다. 치매의 원인 질환 비율은 알츠하이머병 50%, 혈관성 치매 20~30% 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으면 가족 간에 많은 갈등이 유발되게 된다. 환자를 모시고 있는 가족들이 제일 힘든데 이 와중에 다른 친척들의 오해를 받아 더 힘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치매환자의 병진행이 일정 정도를 넘어서게 되면 자기 물건이나 돈을 자꾸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이 훔쳐갔다고 하기도 하고 밥을 주지 않는다. 누가 자기를 죽이려 한다는 피해 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환자의 말을 같이 살고 있지 않은 친척들이 믿고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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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 수 없는 것은 사랑하라!진료실 2011. 12. 19. 16:00
바꿀 수 없는 것은 사랑하라!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예를 들면 부모 형제는 자신이 선택할 수 없다. 자신의 생김새도 바꿀 수 없다. 만약 신체적 장애를 안고 있다면 그것 또한 바꿀 수 없다. 이러한 것들은 설혹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온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 그 것으로부터 자기 긍정이 시작된다. 자기에 대한 긍정은 자기에 대한 사랑으로 발전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충분하게 만족될 경우 타인에 대한 긍정과 배려가 시작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이것은 인생의 모든 고난을 이겨나가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충분하지 못하면 타인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신경증적 요소들이 나타나게 되면서 본인뿐만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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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진료실 2011. 12. 14. 17:38
공황장애는 갑자기 아무런 이유 없이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죽거나 미칠 것 같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공황장애는 공황발작과 흔히 동반되는 광장 공포증은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장소를 가지 않으려고 하는 공포증을 말한다. 번잡한 거리, 번잡한 가게, 밀폐된 공간(터널, 다리, 승강기), 밀폐된 차량(지하철, 버스, 비행기)에 가거나 이용하는 것은 반드시 친구나 가족과 동반하려 한다. 심한 경우엔 아예 집을 나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공황장애 치료시 문제는 치료 기간이 길고 증상이 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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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환자의 신뢰진료실 2011. 9. 20. 01:30
진료실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의사를 믿지 못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환자가 의사를 믿지 못하게 된 데는 매스컴에 보도되는 일부 병원과 의사들의 잘못된 행태도 있겠지만 인터넷 시대에 잘못된 의료 정보의 홍수와 개별 환자의 성격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는 치료의 예후를 좌우할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진료실에서 환자의 특성에 맞게 설명을 하려고 애쓴다. 예를 들면 꼼꼼하고 강박적인 측면이 있는 환자에게는 묻는 질문에 의학적 자료를 동원하여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불안장애가 있는 환자는 환자의 불안을 이해하고 반복되는 같은 질문에도 참을성있게 응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와 환자의 신뢰 관계가 제대로 성립되지 못하면 의사들은 방어 진료에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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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진료실 2011. 4. 20. 15:30
강박장애는 반복적이고 원하지 않는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잦은 손 씻기, 숫자 세기, 확인하기, 청소하기 등과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강박적 사고를 막거나 그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려고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일시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뿐 결과적으로 불안을 증가시킨다. 강박장애는 정신과 질환중 뇌의 생물학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가 가장 많이 밝혀진 질병이다. 그러므로 약물치료가 매우 중요한 치료방법이 된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약물로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이다. 약물 투여 시작후 일반적으로 4~6주에 효과가 나타나고 최대 8~16주에 나타난다. 같은 계열에 다양한 약물이 존재하고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 발생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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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진료실 2011. 1. 12. 21:00
요즘 우리나라에는 성형수술의 광풍이 불고 있다. 자신의 외모를 가꾸어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의미에서는 나쁘지는 않지만 정신과적 으로 숨어 있는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성형 중독이나 끝없는 의료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진료실에서 신체망상이 있는 환자가 수차례 성형수술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뇌에서 신체를 왜곡되게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수술을 한다고 해도 정상으로 되돌려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성형외과 의사는 수술전 정신과의사에 의뢰하여 수술 받을 사람의 정신상태검사를 받게 할 필요가 있다. 편집증, 신체망상장애, 정신분열증이 있는 환자를 정신과 의사의 동의없이 성형 수술하는 일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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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진료실 2010. 10. 21. 17:46
틱은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전자를 운동 틱, 후자를 음성 틱이라고 한다. 틱은 소아에서는 매우 흔한 질병이다. 전체 아동의 10~20%가 일시적인 틱을 나타낼 수 있는데, 증상은 초등학교때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일과성 틱은 학령기 아동의 5~15%에서 나타나는데, 만성 틱은 그 중 1%의 아동에게 발생한다. 틱증상의 기간이 1년 미만인 일과성 틱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원칙이다. 아이들에게 틱증상이 나타나면 부모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틱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틱증상이 나타날 경우 부모는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