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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야
    참고 자료 2013. 2. 15. 11:08

    엘리야

    [ Elijah ]

    불수레를 탄 사람

    승천하는 엘리야

    승천하는 엘리야열왕기하 2:11~13

    선지자 엘리야는 구약성서의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용기와 신앙심을 겸비한 사람으로, 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이세벨 왕비 같은 강력한 적들에 맞서 정면으로 대결했다. 이세벨은 바알 숭배자였으므로 그녀가 있는 동안에는 늘 이스라엘의 신이 바알에게 밀려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엘리야의 아버지는 성서에 언급되지 않는다. '누구의 아들'이라는 구절은 일종의 성(姓)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아버지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엘리야는 열왕기상 17장에 느닷없이 등장해 바알 숭배 때문에 이스라엘에 큰 가뭄이 들 것이라고 예언한다. 아합의 눈을 피해 황야로 숨은 엘리야는 까마귀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으로 살아간다. 그 뒤 한 과부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살다가 병들어 죽은 과부의 아들을 소생시킨다. 또한 그는 그 가난한 여인의 식량을 늘리는 기적도 보여준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갈멜 산에서 바알의 선지자들과 대결한 일이다. 엘리야는 혈혈단신으로 450명의 바알 신도들과 격론을 벌인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과 바알 중에서 양자택일해야 한다면서 좌중을 위기로 이끈다. 바알 선지자들은 광적인 춤을 추면서 칼로 자신들의 몸을 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바알은 나타나지 않았다. 엘리야가 이스라엘의 신에게 호소하자 신은 불을 내려보내(아마 번개일 것이다) 제단의 제물들을 태워버린다. 크게 놀란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을 믿는다고 외치고 바알 선지자들을 처형한다. 마침내 오랜 가뭄이 끝난다. 아합 왕이 전차를 타고 돌아올 때 엘리야는 걸어서 그를 추월한다.

    이세벨이 그를 죽이겠다고 선언하자 엘리야는 황야로 피신한다. 그는 일찍이 모세가 신을 만났던 호렙 산(시나이 산)으로 간다. 신이 그곳에서 엘리야에게 나타난다. 강풍이 몰아치고 지진이 일어나더니 불이 피어오르면서 '세미한 소리'가 들린다(열왕기상 19:12). 그 목소리는 이스라엘에 엘리야 이외에도 경건한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 뒤 엘리야는 엘리사를 제자로 삼는다. 아합이 죽고 그의 사악한 아들 아하시야가 왕위를 잇는다. 엘리야는 아하시야가 죽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왕의 병사 50명이 엘리야를 잡으려 하다가 하늘에서 내려온 불에 맞아 죽는다.

    엘리야의 마지막은 극적이다. 그는 죽은 게 아니라 불말들이 끄는 불수레를 타고 하늘로 올려진다. 그가 간 뒤에도 엘리사는 엘리야의 외투로 요르단 강의 물을 가르는 기적을 일으킨다.

    엘리야의 이야기(열왕기상 17~19, 열왕기하 1~2)는 무척 다채롭다. 여러 가지 기적과 사악한 지배자들과의 대결이 있었는가 하면 호렙 산에서 신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수백 년 뒤 선지자 말라기는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엘리야가 돌아오리라고 예언했다. 신약성서에서 예수는 신도들에게 황야의 선지자 세례자 요한이 바로 말라기가 예언한 엘리야라고 말했다(마태복음 11:14, 누가복음 1:17).

    어떤 이들은 예수가 예언에 나온 그 엘리야라고 말했다(마태복음 16:14). 변형이라는 극적인 사건이 일어날 때 엘리야와 모세는 함께 나타나 예수와 대화를 나누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 모든 선지자들의 대표였고, 모세는 신의 율법을 대변했다. 엘리야와 모세는 둘 다 '불사'의 존재다. 엘리야는 불수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고, 모세는 신이 직접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어주었다. 또 모세와 엘리야는 둘 다 시나이 산에서 신을 만났다.

    그리스도교도들은 엘리야가 행한 많은 기적들을 예수도 행했다고 말한다. 죽은 자를 살려낸 것이나, 식량을 크게 늘린 것이 그렇다. 구약성서의 인물들 가운데 엘리야는 모세 다음으로 신약성서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요한계시록 11:3은 세상의 종말이 오면 모세와 엘리야가 회개의 두 전도사로 다시 등장해 적그리스도에게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구약성서는 엘리야를 "털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그가 실제로 털보였거나 아니면 선지자들이 흔히 입던 털가죽옷을 입었다는 의미다.

    엘리야는 코란에 두 번 일리아스(Ilyas)라는 이름으로 언급되며, 일신교의 옹호자로 존경을 받고 있다. 동방정교회 교도들은 7월 20일을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의 축일로 삼았다. 유대인들은 엘리야를 메시아의 선구자로 섬기며, 유월절 식사를 할 때 그가 '보이지 않는 손님'으로 와 있다고 여겨 그에게 포도주 한 잔을 바친다. 어떤 유대 전설은 엘리야가 인간의 모습을 한 천사라고 말한다. 하늘로 들어 올려졌다는 점과 그의 부모가 성서에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다.

    화가들은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하는 극적인 장면을 즐겨 그렸다. 엘리야는 거친 외투 차림에 수염이 무성하고 체격이 강건한 인물로 묘사된다. 또한 그는 변형을 다룬 그림에도 자주 나온다.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불수레를 탄 엘리야」를 그렸다. 그 사건에서 유명한 흑인 영가 「스윙 로, 스윗 채리엇」이 만들어졌다. 묘하게도 그의 다채로운 생애를 다룬 영화는 아직 없다.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서는 엘리야(일라이저)라는 사람이 작품의 화자인 이슈마일에게 에이허브 선장의 배가 침몰할 위험이 있다면서 조심하라는 경고를 한다. 그 예언은 소설의 말미에서 현실로 드러난다.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의 걸작 합창곡 「엘리야」는 바알 사제들의 사건을 다루었다. 엘리야는 황야에서 까마귀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리스도교도 화가들은 신이 백성들을 보살피는 상징으로 흔히 까마귀를 그려 넣는다.

    엘리야의 이야기에서 나온 '세미한 소리'라는 구절은 일상용어로 자리 잡았다. 또 '엘리야의 외투'는 엘리야가 제자인 엘리사에게 준 외투를 가리키는데, 위대한 사람의 뒤를 계승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카르멜(갈멜)파에 속한 수사와 수녀들은 엘리야가 바알 사제들과 대결을 벌였던 갈멜 산에서 명칭을 취했다. 엘리야가 그 산에 수도원을 세웠다는 옛 전설도 있다.

    출처

    『바이블 키워드』, J. 스티븐 랭 저 | 남경태 역, 2007.12.24,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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