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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티프
    참고 자료 2013. 2. 6. 10:47

    모티프

    [ Motif , Motive ]

    모티프는 문학작품 속에서 자주 반복되어 나타나는 동일한 요소로서의 사건, 공식 등의 한 형태와 유사한 낱말, 문구, 내용을 말한다. 한 작품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한 작가 또는 한 시대, 또는 한 장르에서 생길 수도 있다. 한 작품 속에서도 계속 반복되어 그것이 느껴질 정도가 되는 모든 요소는 모티프라고 할 수 있다. 가령 나중에는 아름다운 공주가 되는 "못생긴 처녀"는 민간 전승에서 흔히 나타나는 모티프이다. 아름다운 여자에게 홀딱 반한 남자는 키츠(Keats)의 "무자비한 미녀(La Belle Dame sans Merci)"에 나오는 민간 전승에서 채택한 모티프이다. 또한 우리 민요설화에 자주 나타나는 두견새 이야기도 동양문학의 모티프가 되고 있다. 오늘날 신화 비평에서 거론되는 원형적 심상도 모티프의 일종이다.

    러시아 형식주의자 토마셰프스키(Boris Tomashevsky)는 더 이상 분해가 불가능한 작은 부분의 테마 하나하나를 모티프라 불렀다. 다시 말해서 소설 전체를 최소의 의미 단위로 나누면 결국 여러 개의 문장에 이르게 되는데, 바로 이 문장 하나하나가 모티프이다. 모티프는 사건간의 연관성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하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한정, 혹은 관련 모티프(bound motif)와 자유 모티프(free motif)로 나눌 수가 있다. 전자는 작품의 내용과 긴밀히 관련된 것으로 만일 이것이 생략되면 이야기의 줄거리나 사건의 인과 관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후자는 스토리 형성에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나 작가가 특별한 이유로써 끌어들인 것으로 이것 없이 형식이 있을 수 없다. 이야기에 있어서는 이 관련 모티프만이 중요하다. 그러나 테마 쪽에서 볼 때, 중요한 역할을 하여 작품의 구성을 결정하는 것은 이 자유 모티프이다. 가령 작품의 주변적 세부 묘사를 하는 것은 이 자유 모티프가 맡은 몫이며, 이 기능이 이른바 소설에서의 기법으로서의 예술적 측면에 관련된다.

    또한 한 작품에서 상황의 변화를 가져오는 기능을 하면 동적(動的, dynamic) 모티프라 칭하며 그 기능이 없으면 정적(靜的, static) 모티프라 일컫는다. 주동인물들의 행위는 전자에 속하고 작품의 배경이나 인물 묘사 등은 후자에 속한다. 그러므로 한정 모티프는 동적 모티프와 연관되며 자유 모티프는 정적 모티프와 관계된다. 예를 들어 김승옥의 「무진기행」에는 주인공이 광주역에서 본 '미친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한정 모티프이다. 왜냐하면 이 사건이야말로 주인공으로 하여금 지난 날 어두운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였고, '안개'에 대한 남다른 의식으로 사람 살 데가 못 되는 곳이라는 어두운 의식에 사로잡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개'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자유 모티프에 속한다. 그것은 주인공의 내면 의식을 드러내기 위해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끌어들인 객관적 상관물이다. 현대소설에서는 안개 묘사와 같은 자유 모티프가 많이 이용되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현대소설은 이러한 상세한 묘사가 끼여들어 이야기가 낯설어지게 된다. 그런데 자유 모티프의 적절한 사용 여하에 따라 작품의 예술성은 이루어진다.

    모티프는 작품의 주제를 구축하고 통일감을 주는 중요 단위로서 구실을 하며 현재의 신화비평에서 거론하는 원형적 심상도 모티프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상징주의자들의 반복적인 상징도 마찬가지이다.(이명재)

    참고문헌

    • 김윤식 편, 『文學批評用語事典』, 일지사, 1976.
    • 이명섭 편, 『世界文學 批評用語 事典』, 을유문화사, 1985.
    • 이상섭, 『문학비평용어사전』, 민음사, 2001.
    • 이상우·이기한·김순식, 『문학비평의 이론과 실제』, 집문당, 2002.
    • 쉬클로프스키 외 저, 『러시아 형식주의 문학이론』, 한기찬 역, 월인제, 1980.
    • M. H. Abrams 저, 권택영, 최동호 편, 『문학비평용어사전』, 새문사, 1985.
    참조어
    반복성, 한정모티프, 자유모티프, 주제형성, 비평용어사전 편찬의 경과와 체계
    출처

    문학비평용어사전,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편, 2006.1.30, 국학자료원




    모티프

    [ Motif , Motive ]

    어원상으로는 운동의 근원적인 원인, 예술에서는 창작이나 표현의 기본적인 동기를 의미하지만, 문학에 국한하여 통용되는 일반적인 의미는 문학 텍스트에 자주 반복되어 나타나는 특정한 요소-가장 작은 서사적 단위, 낱말, 문구, 사건, 기법, 공식-를 가리킨다.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나 구조주의자들, 그리고 신화-원형 이론을 다루는 이론가들은 문학의 특수한 독창성을 입증하면서 유사성을 보여주는 본질적인 방법들을 찾기 위해 주제적 단위(thematic unit)에 대한 기술을 모티프 연구에 바친 바 있다. 가장 작은 구문론적 단위에 몰두한 토마셰프스키는, 단순하고 더 이상 나누어질 수 없는 단위에 대한 욕망 때문에 모티프를 절(clause)과 일치시킨다(‘각각의 절은 그 자체의 모티프를 지니고 있다.’ 즉 그것은 ‘주체적 제재의 가장 작은 요소’가 되는 것이다). 예컨대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가 쑤셨다’ 같은 절은 그 자체가 하나의 모티프로 간주된다. 한편 그는 모티프들을 분류하면서 술어를 최초로 세분화한 바 있는데, 이것이 바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모티프인 동적 모티프와 상황을 바꿀 수 없는 모티프인 정적 모티프이다. 또 한편으로 시퀀스(sequence)를 포함하는 절(clause)에 의해 작용하는 역할(role)에 따른 분류가 가능한데, 결합 모티프(bound motifs, 생략할 수 없는 모티프, 스토리를 다시 이야기할 때 빼버리게 되면 사건의 연결을 혼란시키는 요소들)와 자유 모티프(free motifs, 생략할 수 있는 모티프, 스토리를 다시 이야기할 때 빼버려도 서사체의 일관성을 깨뜨리지 않는, 즉 사건들의 전체적 인과의 연대기적 과정을 혼란시키지 않는 요소들)가 그것이다. 토도로프의 이러한 분류는 바르트에 의해 재작업 되면서 기능(function)과 지표(indices)의 개념으로 발전한다. 즉 바르트는 결합 모티프를 기능으로, 자유 모티프들을 지표로 부른다. 그리고 그는 기능을 다시 ① 핵(noyau, 서사체 또는 그것의 단편들의 행위적 요체들을 구성하는 것, 채트먼의 핵사건(kernels)의 개념)과 ② 촉매작용(cataltses, 핵사건이 뼈대를 형성하는 서사체 공간을 채우는 나머지 것들, 채트먼의 주변 사건(satellites)의 개념)으로 구분하고, 지표를 ① ‘인격적 특성이나 감정이나 분위기’, 

    ② ‘시간과 공간의 어떤 요소들을 동일시하거나 정확하게 가리키기 위해 사용된 정보의 조각들’로 분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티프에 대한 논의는 아직까지도 그리 정교하지 못한 편이다. 서사학적 관점이 이루어낸 이러한 성과에 따르면, 대체로 모티프는 텍스트에 나타난 단어와 일치할 수도 있고 단어의 부분(의미, 의미론적 자질)과도 상응할 수 있으며, 통합체(syntagma) 또는 문장과도 상응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서사 구조의 조직적인 분석에 의하지 않고서도 모티프를 이해하는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소재와 구별하는 것이다. 예컨대 모티프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으로 규정된 사물이나 사건의 성격을 가지는 소재와는 달리 애증, 복수, 한탄, 연민, 민족애 등과 같이 추상적인 성격을 가질 수도 있고, 소재 그 자체처럼 구체적일 수도 있다. 이때의 구체성은 물론 문학의 관습에서 오래도록 되풀이되어온 소재의 성격을 뜻한다. 신데렐라의 신발 모티프는 후자의 경우이고, 부친 살해 · 근친상간 · 변신 모티프 등은 전자의 경우이다. 구체성과 추상성을 불문하고 모티프의 본질을 이루고 있는 것은 물론 ‘반복’과 ‘되풀이’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모티프는 여러 소재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하나의 소재 속에 여러 개의 모티프가 나타날 수도 있다.

    모티프에 대한 논의 중 주요한 것으로 주제(theme)와의 변별적 특질에 관한 것이 남아 있다. 주제는 모티프와는 달리 문학 전체에 있어서까지 제시될 수 있는 의미론적 범주를 가리키는 것으로 말해질 수 있으며, 모티프는 주제를 형성하는 데 직접 참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주제 형성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모티프를 보통은 음악 용어를 빌려와 라이트모티프(leitmotif, 중심 모티프)라 한다.

    이범선의 단편 〈오발탄〉에 나오는 ‘가자!’ 모티프는 일종의 라이트 모티프에 속한다. 주인공 송철호의 어머니의 삶의 정황과 심리 충동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이 짧은 독백은 텍스트에 수없이 반복되어 이 작품의 주제에 결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해방과 한국동란 이후의 남한사회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월남민들의 삶의 현실을 극적으로 재현하고 있는 이 소설의 ‘가자!’ 모티프야말로 주제 형성에 가장 강력한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그것은 이 모티프가 정신이상자가 되어버린 어머니의 처절한 절규이며, 고향과 상실한 삶의 회복을 꿈꾸는, 그리하여 지금, 이곳에서의 삶이 아수라의 삶인 것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키는 작가목소리이자 작의의 반영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 원형 심상, 상징, 물질적 상상력 등을 모티프의 일종으로 보는 관점이 있다. 이것은 형식주의적 관점에서부터 모티프의 개념을 해방시켜 작품의 주제를 이루어내고 통일감을 주는 주요 단위로 그 의미를 확정시키려는 모든 문학적 노력의 산물이자 성과에 값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동의어
    동기(動機)
    출처 : 소설학 사전, 한용환, 1999.2.25, 문예출판사


    모티프

    [ motif ]

    소설 속에서 이야기의 주제를 이루는 사건의 최소 단위를 모티프(motif)라고 지칭한다. 우리말로는 ‘삽화(揷話)’에 해당한다. 모티프는 작품의 내용에서 더 이상 분해가 불가능한 요소로서 작품의 주제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이다. 예컨대, ‘그는 일어났다.’라든지, ‘그는 전화를 걸었다.’와 같은 행위는 모두가 이야기를 이루는 의미 있는 단위라는 점에서 모티프가 될 수 있다. 
    모든 문학 작품은 이같은 모티프들의 결합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들 모티프가 작품의 주제에 참여하게 된다. 20세기 초반 러시아의 형식주의 이론가인 토마체프스키(Boris Tomachevsky)는 그의 ‘산문론’에서 소설 구성에 동원되는 모든 모티프들을 ‘묶인 모티프(구속 모티프)’와 ‘풀린 모티프(자유 모티프)’로 구분한다. 그리고 이들이 각각 전체 작품의 이야기 전개에서 맡고 있는 기능을 분석하고 있다. 구속 모티프들은 이야기의 내용 전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서로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야기 속에서 구속 모티프가 생략될 경우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 자유 모티프는 이야기의 내용 전개상 별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지 않다. 자유 모티프는 그것이 생략되어도 이야기의 전개에는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자유 모티프는 매우 중요한 예술적 요건을 지닌다. 자유 모티프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과는 관계없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이야기를 미학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설의 내용을 보면, 이야기의 전체 흐름과는 관계가 없는 자세한 장면 묘사라든지 자잘한 삽화들이 끼어들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자유 모티프는 스토리의 직선적인 전개를 방해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야기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 미적 효과를 드러낸다.


    출처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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