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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드라의 그물
    참고 자료 2013. 1. 30. 15:48

    인다라망

    [ 因陀羅網 ]
    요약
    부처가 세상 곳곳에 머물고 있음을 상징하는 말.

    산스크리트로 인드라얄라(indrjala)라 하며 인드라의 그물이라는 뜻이다. 고대 인도신화에 따르면 인드라 신이 사는 선견성(善見城) 위의 하늘을 덮고 있다. 일종의 무기로 그물코마다 보배 구슬이 박혀 있고 거기에서 나오는 빛들이 무수히 겹치며 신비한 세계를 만들어 낸다. 불교에서는 끊임없이 서로 연결되어 온 세상으로 퍼지는 법의 세계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화엄철학에서는 '인다라망경계문(因陀羅網境界門)'이라고 하여 부처가 온 세상 구석구석에 머물고 있음을 상징하는 말이다.








    "인드라의 그물이라는 거 알아?" "인드라. 제석천 인드라. 불교에 흡수된 힌두신 중 하나야. 수미산에 있는 인드라의 궁전 위에는 거대한 그물이 걸려있다고 하지." " 그 그물코 하나하나에 구슬이 하나씩 매달려 있는데, 그 구슬들은 거기 매달린 다른 모든 구슬들의 모습을 서로 비춘다고 해. 한 구슬의 빛이 바뀌면 다른 모든 구슬의 모습도 바뀌겠지" "인드라의 그물이란 불가에서 세상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얘기야"

     




    홀로 살 수 있다 믿는 이들 위한 에피소드
    새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3.01.16 13:40 입력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발행호수 : 1178 호 / 발행일 : 2013-01-16

    1849~2321년의 시공간 속
    씨줄 날줄 얽힌 여섯 사건
    인과에 따른 윤회의 산물
    “인생은 각자의 것 아니다”

    ▲촘촘한 인드라의 그물에서 벗어나 홀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그럴 수 없다”고 단언한다.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184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태평양을 항해중인 상선에서 정체 모를 질병에 걸린 변호사가 창고에 격리된 채 죽어간다. 1936년 천재작곡가는 과학자와 금기된 사랑을 나누고 스승은 그의 재능을 탐낸다. 1973년 핵발전소를 둘러싼 엄청난 비리를 파헤치던 여기자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자들의 위협에 직면한다. 2012년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았다가, 하루아침에 갱단에가 쫓기는 신세가 된 남자는 가족의 음모로 요양원에 갇힌다. 2144년 서울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인조인간 종업원은 자신의 존재를 둘러싼 놀라운 진실을 알아차린다. 2321년 탐욕으로 모든 문명이 멸망한 미래의 남자는 다른 행성에서 온 여자와 위험한 여정을 떠난다.


    ‘메트릭스’의 워쇼스키 감독과 ‘향수’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합심해 만든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는 여섯 가지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있다. 각 사건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해 ‘주어진 삶’을 살아내지만 그들의 삶이란 애초부터 ‘주어진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그 ‘범위’란 다름 아닌 카르마(Karma), 즉 업(業)이다. ‘모든 악행과 선행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2144년 인조인간 손미-451(배두나 분)의 깨달음은 ‘그러므로 우리 인생은 각자의 것이 아니’라는 통찰로 이어진다.


    촘촘하게 드리운 인드라의 그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는 있을 수 없다.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세상을 홀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가련한 존재들에게 영화는 1973년 여기자의 입을 빌어 일갈한다.


    “왜 사람들은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


    실수 이전에 행동이 있고 행동 이전에 사고가 있다면 사고의 밑바닥에는 억겁 세월의 업장이 켜켜이 쌓여있다. 악행의 파급력은 순간에 머무를 뿐이지만 그것의 파편은 결코 부서지지 않는 금강석이 되어 윤회의 우주를 가로지른다. 존재는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설령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또 설령 시간이 다르다 해도 부처님이 설하신 인과의 엄중함을 피해갈 도리가 없는 것이다. 착실하게 결실을 준비하고 있는 인과의 씨앗을 심고 키운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각 사건과 등장인물, 소품들은 인과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1936년 천재작곡가를 자신의 저택에 가뒀던 늙은 작곡가는 2012년 가족의 음모에 빠져 요양원에 갇힌다. 1849년 흑인해방을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백인 변호사는 2144년 인조인간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반군으로 환생한다. 백인 변호사의 여행기는 1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천재작곡가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천재작곡가가 연인에게 보냈던 편지는 1973년 여기자의 양심과 용기를 일깨운다. 얽히고설킨 관계들의 강약과 고저가 협주곡처럼 이어지던 2144년, 손미-451의 깨달음은 2321년 이후 세상을 예언하는 신의 목소리가 된다.


    빠른 속도감으로 질주하던 ‘미시적’ 존재들은 결국 죽음에 다다른다. 하지만 영화는 현생의 마지막인 ‘죽음’이 결코 ‘거시적’ 종말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죽음은 열고 지나가야 하는 문에 불과하며 따라서 우리는 불사의 영혼”이라는 것. 저 문을 열고 나가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 어떤 것도 단언할 순 없지만 문 너머에는 현생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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