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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설
[ Copy theory ]- 이명
Abbildtheorie(독어)
인식은 외부에 있는 실재의 영상이라는 학설. 이미 플라톤은 외부의 사물에서 미립자가 날아와서 인간 속에 그 사물의 영상을 만든다고 했다. 또한 플라톤의 인식론은 원래 상기설(想起說)인 바, 이것은 한편으로 인식은 이데아의 영상임을 나타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본유관념설의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 중세의 스콜라 철학은 사물의 인식은 신의 빛을 받은 사물의 영상이 인간 안에서 결합된다는 모사설을 내세우고 있지만, 신에 대한 인식은 일반적으로 신앙과 일치한다고 하기 때문에 동시에 모사설을 부정하는 측면을 지닌다.
근세의 경험론은 경험(인식)은 타블라 라사(tabla rassa)인 마음에 외계가 인상(印象)된다는 점에서 모사설이지만, 예컨대 로크는 반성의 경우에는 외계에 없는, 마음 자체의 활동을 인식한다는 점에서 모사설에 일정한 제한을 둘 것을 주장한다. 프랑스의 유물론도 로크의 학설을 이어받아, 한편으로 이성은 자연의 빛이고 자연의 자손인 인간에게 본유적인 것이라 하여 선천주의(先天主義)에 양보함과 더불어, 다른 한편으로 콩디약(E.B.de Condillac)처럼 주관주의적인 직관주의의 길을 걷는다.
모사설을 가장 철저히 따르는 것은 변증법적 유물론이다. 그것은 우선 감각은 의식과 외계와의 직접적인 연관이고, 감각에 의해 외계의 자극이 의식의 사실로 전화한다고 설명한다. 다음에 사고는 다양한, 서로 모순하는 감각을 개념ㆍ판단ㆍ추리로써 정리하고, 통일적인 영상을 만든다. 외계로부터 감각에로의, 감각으로부터 사고에로의 이행은 외계에 대한 인간의 실천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실천과정에서 상술한 통일적인 영상이 검증됨으로써 그 영상의 정확성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실천이 생산활동을 기초로 하는 역사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인식(외계의 모사) 또한 역사적으로 탐구한다. 그리하여, 진리는, 상대적인 것으로부터 절대적인 것을 향해 나아간다고 말한다.
- 출처 :철학사전, 임석진 외 편저, 2009, 중원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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