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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타기성
    참고 자료 2014. 11. 21. 15:33

    의타기성(依他起性: 인연생기의 성질)

     

    인연법으로 생겨난 모든 것을 의타기성이라고 한다. 의타기성은 여타의 여러 인연에 의하여 생기한 삼라만상을 뜻한다. 여러 인연에 의하여 생기는 모든 존재(依他衆緣而得起故)는 개체의 모습이 있게 되며 이를 인연법의 자상(自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인연의 집합체에는 개성이 있게 되며 이를 자성(自性)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여러 인연이 집합하여 생기는 자상과 자성은 정신계와 물질계에 모두 있게 된다. 마음의 체성과 마음의 작용도 인연에 의하여 형성된 것이며, 인연에 의하여 행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를 의타기성이라고 한다. 마음의 행위는 자증분과 상분 견분의 작용을 뜻한다. 이들 심분에 의하여 요별과 분별과 사량의 작용이 전개된다. 이러한 마음의 작도 인연에 의하여 야기하기 때문에 이를 의타기라고 한다. 이제 의타기성의 내용을 분류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의타에는 염분의타(染分依他)와 정분의타(淨分依他)가 있다.

    1)염분의타(染分依他)에서 염분은 무명을 비롯한 모든 번뇌를 뜻하며 의타는 여러 인연에 의거해서 생긴다는 것을 뜻한다. 번뇌도 여러인연에 의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염분의타라고 한다.

    2)정분의타(淨分依他)는 번뇌가 없는 청정한 마음과 진실하고 선한 마음을 정분이라고 한다. 이러한 청정한 마음도 인연에 의하여 발생되기 때문에 이를 정분의타라고 한다.

     

     이와 같이 부정한 마음과 청정한 마음도 모두 여러 인연에 의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염정의타라고 칭한다. 심왕고 심소는 번뇌의 행위와 청정의 행위를 되풀이하여 야기한다. 이러한 행위는 자체분과 상분과 견분 작용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은 부정함과 청정함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이러한 작용을 업이라고 한다. 이 업은 여러 인연에 의하여 성립된 것이므로 이러한 것을 모두 의타기의 업이라고 칭한다.

     

    이와 같이 마음에 의하여 일어나는 행위를 의타기성이라고 칭한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하여 찰나찰나 발생하는 것을 그 성질에 따라 변계소집성이라고 하기도 하고, 의타기성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연법을 모두 합하여 염정의타기성이라고 칭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변천하는 모든 법을 유의법이라고 한다. 유의법은 인연에 의타하여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의타기라고 칭하며 의타기성은 모든 것을 세속이라고 한다.

     1) 세속의 인연법을 연생상(緣生相)과 무작연생(無作緣生)과  무상연생(無常緣生)과 세용연생(勢用緣生)으로 나누어 그 성질을 잘 나타내는 학설이 있다. 이를 해설하면 다음과 같다.

    세속은 현상의 세계를 뜻하며 현상은 인연으로 출생한 모습을 뜻하기 때문에 이를 연생상이라고 칭한다.

    2) 연으로 출생한 인연의 모습은 인위적인 조작으로 생긴것이 아니라는 뜻에서 무작연생(無作緣生)이라 한다.

    3) 인연법은 무상한 것이기 때문에 무상연생(無常緣生)이라고 한다.

    4) 인연법에는 힘이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세용연생(勢用緣生)이라고 칭한다.

    이와 같이 인연법을 네가지로 분류하여 인연의 성질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연법의 진리에 대해서 불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게 되고(此有故彼有)

    이것이 출생하기 때문에 저것이 출생할 수 있다.(此生故彼生)

     

    이와 같이 인연법은 모든 존재와 생명을  유지하게 하고 활동하게 하는 진리이다. 신라의 원측법사는 이러한 인연법의 진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게 된다고 한 말은 조작이 없는 인연 생기(無作緣生義)의 뜻이다.

     둘째, 이것이 생하면 저것이 생한다고 한 말은 무상한 인연생기(無常緣生義)의 뜻이다. 이와 같이 무상함이 있는 인연생기라고 한 말은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능조자에 의한 피조물이 아니며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본래부터 변하면서 인연관계를 맺고 존재하여온 것은  밝힌 것이다. 이와 같이 자연현상은 인연법으로 창조되었으며 그 창조는 시작도 없고 종말도 없는 영원한 진리인 것이다. 이러한 인연법은 생멸의 현상을 지니고 있다. 인연이 집합하면 개체의 모습이 나타나고 인연의 집합이 변하여 흩어지면 개체의 모습은 소멸하게 된다. 이러한 것을 생과 멸 또는 생과 사라고 한다. 이러한 생멸과 생사는 변천하는 과정인 것이며 무상함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상연생의 라고 한다.

     

    이상과 같이 모든 인연법을 의타기성이라고 하며, 변천하는 인연법을 유의법이라고 한다. 유의법은 인연이 화합하고 작동하는 작용을 뜻하며 변천하고 조작하는 행위를 총망라한 명칭이다. 이러한 행위는 곧 마음의 행위로 이어지며 마음이 인식하는 현상을 행상(行相)이라고 한다.  행상은 마음이 활동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러한 생상은 곧 식의 견분(見分)이 행동하는 모습을 뜻하며, 견분은 요별하는 작용을 발생한다. 요별하는 작용은  식의 능연과 소연과의 인연관계에서 이루어진다. 능연은 인식의 뜻이며 요별의 뜻이다. 요별은 마음의 체성에 발생한 견분이 요별하는 작용이며 이를 행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연은 마음의 체성에서 발생한 상분을 뜻한다. 상분은 견분에 의하여 반연되며 인식되어지는 대상이기 때문에 소연이라고 한다. 소연은 인식의 대상을 뜻한다. 이와 같은 능연의 견분과 소연의 상분은 모두 마음의 체성에서 발생한 작용이다. 그리고 이 때의 마음의 체성은 자증분의 체가 되기 때문에 이것을 자체분이라고도 칭한다. 이들 마음의 삼분(三分:상분,견분,자증분)은 서로 인연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의타기성이라고 한다. 유식학의 인식론은 다음과 같다. 이러한 삼분관계를 삼량(三量)으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첫째, 상분은 인식되어지는 대상이며 헤아려진다는 뜻으로 소량이라고 한다.

    둘째, 견분은 인식하는 성능을 발생하기 때문에 능히 헤아린다는 뜻으로 능량이라고 한다.

    셋째. 자증분은 대상을 인식하여 아는 결과를 확인하는 성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양과라고 칭한다.

     

    이와 같이 하나하나 각각의 식이 물질과 정신의 현상을 인식할때 그 인식도 여러 인연의 집합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을 요별 또는 차별이라고 하며 사량분별이라고도 한다. 분별과 차별의 내용은 같지만 서로 다른 이름을 붙인 것에 불과하다. 인연법에서는 자상과 차별 그리고 이성(異性)과 이상(異相)이 있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일체법의 현상이며 일체법은 여러 인연에 의하여 생겨난 현상이기 때문에 인연에 의하여 작용하는 상분과 견분도 의타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두가지 분류는 일체의 마음에 의하여 발생하는 작용을 뜻한다. 그 중 하나는 능히 집착하면서 인식하는 견분을 말하며, 이를 능취견분(能取見分)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견분에 의하여 집착되어지면서 인식되는 상분을 말하며 이를 소취상분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견분현상과 상분현상이 모두 의타기의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정신과 물질세계가 인연을 맺어지면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의타기성이라고 한다.

     

    출처 :오형근, 유식학입문, 도서출판대승


    퍼온곳 : http://blog.naver.com/aniscaf/20031898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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