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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백과
화엄
[ 華嚴 ]-
불법(佛法)의 광대무변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말로 <화엄경>을 주요 경전으로 하는 화엄종의 가르침을 나타낸다.
화엄(華嚴)이란 온갖 꽃으로 장엄하게 장식한다는 뜻의 잡화엄식(雜華嚴飾)에서 나온 말로 대승불교 초기의 주요 경전인 <화엄경(華嚴經)>에서 비롯되었다. <화엄경>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직후에 그 깨달음의 내용을 그대로 설법한 경문이다. 정식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인데 이는 불법(佛法)이 광대무변(廣大無邊)하여 모든 중생과 사물을 아우르고 있어서 마치 온갖 꽃으로 장엄하게 장식한 것과 같다는 뜻이다. 곧 화엄은 불법의 광대무변함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이며, 온갖 분별과 대립이 극복된 이상적인 불국토(佛國土)인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화엄경>에서 석가모니는 지혜와 덕으로 온 세상을 비추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Vairocana)의 화신으로 표현되어 있다.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는 지혜와 광명으로 사람들을 교화하였으며, 함께 있던 보살들은 모두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받고 그가 깨달은 세계를 찬탄하였다. 여기서 지혜와 광명이 가득한 아름다운 부처의 세계는 ‘연화장장엄세계(蓮華藏莊嚴世界)’로 표현되는데, 연화장(蓮華藏)은 이상적인 불국토(佛國土)를 상징하며, 장엄(莊嚴)은 질서가 잘 잡히고 엄숙한 모습을 나타낸다. 곧 화엄은 부처의 깨달음과 가르침이 가득한 연화장세계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형상화하여 나타내는 말이다.
<화엄경>에 표현된 화엄의 사상은 모든 존재와 현상들이 서로 끊임없이 연관되어 있으며, 그대로가 바로 불성(佛性)의 드러남이라고 하는 법계연기설(法界緣起說)과 성기설(性起說)에 기초하고 있다. 법계연기설은 현상 세계의 개개의 사물들이 겉으로는 서로 아무런 연관도 없는 개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홀로 있거나 홀로 일어나는 일이 없이 다 같이 서로 원인이 되는 무한한 연관관계를 갖는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화엄사상은 '하나가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여서 우주 만물이 서로 원융(圓融)하여 무한하고 끝없는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성기설은 모든 존재를 부처의 성품이 발현된 것으로 보는 관점이다. <화엄경>에서는 부처의 지혜가 천지만물에 그 빛을 두루 비추고 있으며, 모든 존재가 불성의 현현이라고 본다. 따라서 현상계 밖에 따로 진리의 세계나 실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현상계를 절대적으로 긍정한다. 이러한 시각을 여래성연기(如來性緣起)라고 하며, 줄여서 성기(性起)라고 한다.
화엄사상은 중국에서 두순(杜順), 지엄(智儼), 법장(法藏) 등에 의해 발전되어 중국 화엄종을 형성했고, 천태종(天台宗)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교학(敎學)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신라의 의상(義湘)이 화엄사상의 발전과 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 의상은 668년에 저술한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에서 <화엄경>의 근본정신과 깨달음의 과정을 간결하게 요약했다.'참고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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