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환자의 신뢰

 

진료실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의사를 믿지 못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환자가 의사를 믿지 못하게 된 데는 매스컴에 보도되는 일부 병원과 의사들의 잘못된 행태도 있겠지만 인터넷 시대에 잘못된 의료 정보의 홍수와 개별 환자의 성격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는 치료의 예후를 좌우할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진료실에서 환자의 특성에 맞게 설명을 하려고 애쓴다. 예를 들면 꼼꼼하고 강박적인 측면이 있는 환자에게는 묻는 질문에 의학적 자료를 동원하여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불안장애가 있는 환자는 환자의 불안을 이해하고 반복되는 같은 질문에도 참을성있게 응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와 환자의 신뢰 관계가 제대로 성립되지 못하면 의사들은 방어 진료에 골몰하게 되어 검사의 양이 늘어나 환자들의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게 되고 환자들은 이 곳 저 곳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의사를 찾아 헤매이게 되서 의료비 지출 또한 늘어나게 된다.

특히 만성질환이 많은 정신과의 경우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에 더더욱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가 완치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므로 의사는 환자와의 관계형성에 정성을 다하고 주의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