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십
-
[이어령의 말의 정치학] 평등(平等)좋은 글 2008. 8. 27. 15:21
한국으로 귀화한 어느 외국인은 진도견을 보면 한국인의 특성을 알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영리하고 순발력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닮은 것은 진돗개가 다른 개들과 섞일 때다. 다른 동물들처럼 어떤 종류의 개들도 무리를 이루면 싸움 끝에 서열이 생기는 법이다. 우두머리가 나오고 그를 따르는 무리의 위계질서가 형성된다, 그런데 진돗개는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싸움에 져도 다음날 다시 도전한다. 악착같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른 개 밑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한다. 기개와 자존심이 강해 닭 머리는 되어도 쇠꼬리는 되지 않으려는 한국인이 바로 그렇다는 것이다. 서로 장군을 하겠다는 바람에 졸병을 할 사람이 없어 전쟁놀이를 못한다는 것이 한국 아이들이라는 말도 있다. 전문가의 권위가 안 먹히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