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과실(名聲過實)
[요약] (名: 이름 명. 聲: 소리 성. 過: 지날 과. 實: 열매 실)
명성이 실제(실상)를 앞지르는 사람을 뜻하는데, 명성만으로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
[반어] 명실상부(名實相符)
[출전]《사기(史記) 卷093 한신노관진희열전(韓信盧綰陳豨列傳)》
[내용] 이 성어는 사마천(司馬遷)이 한(漢)나라 초에 반란을 일으킨 진희(陳豨)의 평한 말에서 연유한다.
사기 진희 열전에 다음과 내용이 있다.
고조(유방) 7년 한(韓)나라 왕 한신(韓信= 회음후 한신이 아님)이 반기를 들고 흉노로 들어갔을 때 고조는 평성(平城)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 진희를 봉하여 열후(列侯)를 삼고, 그를 조나라 상국으로서 장수로 삼아 조나라와 대나라의 변방 군사를 지휘하게 했다. 그래서 변방의 군사는 모두 진희에게 속했다.
진희가 한번은 휴가를 얻어 돌아오는 길에 조나라에 들른 적이 있다. 이때 조나라 재상 주창(周昌)은 진희를 따르는 빈객들의 수레가 1000여 승이나 되어 한단(邯鄲= 조나라 서울)의 관사가 꽉 차는 것을 보았다. 빈객들을 대하는 태도는 포의(布衣= 벼슬이 없는 선비)의 사귐과 같아 자기 몸을 낮추어 빈객들을 존경하였다. 진희가 대(代)나라로 돌아가자 주창은 곧 고조께 들어가 뵙기를 청하였다. 주창은 고조를 뵙자 아뢰었다.
“진희의 빈객은 지나칠 만큼 많습니다. 밖에서 여러 해 동안 군대를 마음대로 휘둘렀으니 무슨 변란이라도 있을까 두렵습니다.”
及高祖七年冬,韓王信反,入匈奴,上至平城還,乃封豨為列侯,以趙相國將豨常告歸過趙,趙相周昌見豨賓客隨之者千餘乘,邯鄲官舍皆滿。豨所以待賓客布衣交,皆出客下。豨還之代,周昌乃求入見。見上,具言豨賓客盛甚,擅兵於外數歲,恐有變。
사마천은 한나라 초기 반란을 일으켰던 진희란 인물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실상을 따르지 못하는 명성의 허구를 꼬집고 있다.
“진희는 양나라 사람이었다. 그는 젊었을 때 자주 위공자 신릉군(信陵君)을 칭찬하면서 그를 사모했다. 군대를 거느리고 변경을 지킬 때도 빈객을 불러 모으고 몸을 낮추어 선비들을 대접하니 명성이 실상을 앞질렀다(名聲過實). 주창은 이 점을 의심하였다. 그래서 눈여겨보니 결점이 매우 많이 드러났다. 진희는 화가 자신에게 미칠 것을 두려워하던 차에 간사한 무리들의 말을 받아들여 급기야는 대역무도한 행동에 빠지고 말았다. 아아, 서글프다! 무릇 어떤 계책이 성숙한가, 설익었는가 하는 점이 사람의 성패에 이다지도 깊게 작용하는구나!”
陳豨,梁人,其少時數稱慕魏公子;及將軍守邊,招致賓客而下士,名聲過實。周昌疑之,疵瑕頗起,懼禍及身,邪人進說,遂陷無道。於戲悲夫!夫計之生孰成敗於人也深矣!史記/卷093韓信盧綰陳豨列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