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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오해들
    좋은 글 2013. 1. 15. 12:39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오해들

     

    우울증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약 20% 이상이 걸리는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질병이다. 그런데도 일반 사람들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질병 중 하나 일 것이다. 또한 자살에 대해서도 많은 오해가 있어 미리 막을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흔한 오해를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먼저 우울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들을 나열해 보면

     

    첫째, 우울증을 마음의 병으로 단정하는 것이다. 물론 힘든 일을 겪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 상태에서도 우울증은 생긴다. 현대 의학에서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문제가 생긴 질환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이러한 신경전달물질과 관련된 항우울제가 매우 효과적인 치료율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우울증 환자와 가족들은 마음의 질병을 약을 복용한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게 되어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여 충분히 완치될 수 있음에도 만성화의 길을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신체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우울증 환자들에게 주변 사람들은 겉이 멀쩡하고 내과적 검사 상 이상이 없다는 이유로 환자의 호소를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때 환자는 누구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혼자라는 느낌,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끼면서 극단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게 되기도 한다.

     

    셋째, 우울증 환자를 치료 하다보면 가족들이 환자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마라는 등의 말을 자주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은 환자에게 자신이 이해받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강화하게 되어 환자를 분노하게 하고 더욱 자신의 무가치함을 느끼게 되어 자살충동을 증가 시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우울증 환자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말은 가족들이 환자가 지금 참으로 힘든 고통 속에 있다는 것, 그동안 참으로 고생이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공감과 이해의 말이다.

     

    넷째, 우울증은 완치가 안 되는 질환이라고 믿는다. 실제로는 치료를 잘 받는다면 완치율이 70~80%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사회적으로 나머지 20~30%의 완치가 안 되는 만성 우울증 환자들의 접촉 비율이 더 높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러한 편견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우울증의 약물 치료는 유지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증상이 호전되면 환자와 보호자는 약을 서둘러 끊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유지치료를 하지 않고 약을 중단하게 되면 완치가 되지 않고 만성화 되는 길로 가게 된다. 그러므로 우울증 환자와 보호자는 처음 발병한 경우 최소한 약물치료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고 재발한 경우에는 3년에서 5년 정도의 유지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자살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보면

     

    첫째, 사람들은 자살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자살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런데 실제로는 자살하는 사람 10명 중 8명은 자살하려는 의도를 주변에 명확하게 언급한다. 대부분의 자살을 하는 사람은 주변에 구조 요청의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자살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거나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거나 신변을 정리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죽음에 대한 단서와 경고를 보내온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 사람들이 이러한 신호를 접하였을 때 진짜 자살하는 사람은 미리 알리고 죽지는 않을 거라고 쉽게 생각해버린다는 것이다.

     

    둘째, 일반인들은 자살하려는 사람은 정말로 죽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자살하려는 사람의 대부분은 삶과 죽음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구할 여지를 남겨둠으로써 죽음을 담보로 한 도박을 벌이는 것이다.

     

     

    셋째, 일반 사람들은 자살 위기 이후 기분이 호전되는 것을 보면서 자살의 위험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자살은 기분 상태의 호전이 시작되고 나서 석 달 이내에 일어난다. 자살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운이 이때에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울증 회복기에 자살률이 높으므로 주변 사람들은 주의를 해야 한다.

     

    넷째, 자살은 부유층에게 훨씬 자주 일어난다거나 반대로 빈곤층에서 자주 일어난다는 등 사회계층에 따른 자살률의 차이가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사실은 자살이 사회의 모든 계층에서 골고루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상으로 간단히 자살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이 자살하려는 사람이 보내는 단서나 암시를 무시하지 않는다면 상당수의 경우에서 자살을 막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살을 하려는 사람이 자살에 대한 신호를 보낼 때 그 신호를 알아챈 사람은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자살에 대해서 당사자에게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야 한다. 이때 질문할 내용은 자살을 결심했는지를 묻고, 자살을 결심했다고 이야기하면 언제 시도하려고 하는지 자살방법은 어떤 것으로 결정했는지 직접적으로 물어야 한다. 만약 자살방법까지 결정이 된 상태라면 바로 정신과에 입원을 시켜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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