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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료범
    참고 자료 2013. 11. 4. 14:37

     원료범(袁了凡)은 400여 년 전 중국 명나라 때 사람이다.

    그는 젊어서 집이 너무 가난하여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공부가 의술이니까 그 방면으로 나가라고 권했다.

     의학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느 날 상수역학(象數易學)에 정통한 공(孔)선생을 만났는데, 이렇게 예언하였다.  


    "당신은 의학공부를 그만두고 학문을 해서 벼슬을 할 운명이다. 초시에서는 14등으로 합격하고, 그 다음 시험은 71등으로 합격한다. 마지막 시험에서는 9등을 할 것이다."

    다음해 시험을 쳤는데, 세 시험의 등수가 모두 적중하였다.

    그 다음에 공선생은

    '모년에 공생(貢生)이 되고 공생에 뽑힌 후 모년에는 사천성의 대윤이 된다.

    대윤에 부임한 지 삼년반이 지나면 관직을 사임하고 고향에 돌아가서 53세 8월 14일 축시에 거실에서 죽는다. 아깝게도 자식은 없다'고 예언하였다.

    10대 후반에 들었던 이 예언은 관직생활을 할수록 신기하게도 다 들어맞았다.

    이로 말미암아 원료범은 나아가고 물러남, 더디고 빠름도 운명에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였다.

    <나는 53세가 되면 죽을 것이다!>

     그래서 매사를 담담하게 생각하고 더 이상 뭘 구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숙명론자가 된 것이다.

    그러던 그가 37세가 되던 1569년에 우연히 남경 서하산(棲霞山)에 머무르던 운곡 선사를 만나면서 인생관이 바뀐다.

    사흘 밤낮을 운곡 선사와 토론하면서 운명은 바뀔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된 것이다.

    운곡 선사 가르침의 핵심은 '지금 당장 생각과 습관을 바꿀 것'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할 것'이었다.

     

    "자네는 의(義)리(理)재생(再生)의 몸이다.
    의란, 양심이 긍정하는 구체적 실천을 말하며 리란, 물질의 성립원리를 말하는 것일세.
    즉 우리가 사색하고 실천해서 나날이 창조적 생활을 영위하는 주체 ,이것이 의리재생의 뜻이지.
    끝없는 사색과 실천을 통해 나날이 새로운 창조생활로 학문수업을 해보게나.
    그렇게 하면 자네란 인간이 또 어떻게 변해 갈지 알 수 없네.
    자네의 운명으로 정해진 것 이상의 좋은 인생을 살도록 하는 것, 이것을 일러 입명(立命)이라고 하네.
    즉 여태까지 타율적인 운명에 지배되고 숙명에 지배되고 있었지만 오늘부터 자유의 몸이 되어 자기자신과 인생을 창조해 보게.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자네의 운명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걸세."

    운곡선사의 말을 다 듣고 난 그는 홀연히 새로운 생애를 시작했다.
    그랬더니 이상하게도 그때까지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던 공노인의 예언이 빗나가기 시작했다.
    무자식 팔자라더니 아이도 태어나고, 죽는다던 해를 넘기고도 건강하게 살았다.

    그래서 그는

    <인간이란 얄팍한 운명관에 빠져서는 안된다.
    끝까지 탐구하고 끊임없이 이상을 좇아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철학을 갖고 이렇게 수업하라>는 것을 자식들에게 책으로 써서 남겼다.
    이를 두고 요범4훈(了凡四訓)이라 한다.
    이전까지 자신의 호가 학해(學海)였는데, 이날 이후로 '평범을 끝마친다'는 뜻에서 호를 '요범(了凡)'이라고 바꾸었다. 요범은 이후로 혼자 있을 때에도 항상 생각을 맑게 가지려고 노력하였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덕을 쌓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였다.

    원료범에 의하면 사람이 생각을 바르게 가지려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스스로 신통한 꿈을 꾼다고 한다. 더러운 오물을 토해 내거나 옛 성현이 자기를 손잡아 이끌어 주시기도 하며, 혹 허공을 날거나 걷기도 하고 좋은 깃발이나 보물 덮개 기타 각종 훌륭한 사물을 얻는 꿈을 꾼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모두 다 허물이 사라지고 죄가 없어지는 징표라는 것이다.

    마음을 닦으면 꿈의 내용이 달라지고, 꿈이 달라지기 시작하면 운명이 바뀌기 시작하는 조짐으로 해석된다. 원료범은 또한 팔자를 고치기 위해 3천가지 공덕을 쌓기로 결심하였다. 장부책을 만들어 놓고 한 가지 선행을 할 때마다 즉시 붓으로 기록하였다.


    원료범은 이러한 정신수양과 공덕으로 인하여 일찍이 공선생이 예언하였던 53세라는 운명적 한계를 훨씬 넘어 74세까지 천수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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