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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아이히만의 범죄좋은 글 2013. 1. 14. 15:24
악은 더 이상 악마에게만 속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시 받은 것에 질문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 의심하지 않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 실행한 충성스러운 사람들, 악은 자신의 직무에 충실한 평범한 일반인들의 무감각과 생각 없음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아돌프 아이히만(Adolf Eichmann)의 범죄
나치 강제 수용소의 병사들도 그랬을 것이다. 이라크에서 죄수를 학대한 죄로 기소된미군 병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명령에 따랐을 뿐이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말 억울하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명령에 대한 복종이 잘못된 행동에 대한 충분한 변명이 될 수 있다고 믿는지도 모른다.
관료주의가 팽배한 곳에는 이러한 ‘생각없음’과 ‘알아서 오버하기’가 빚는 악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까라면 까는 것’ 이 무식하고 웃기는 말은 우리 사회의 악의 평범함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관료적이고 수직적인 조직은 행위의 결과를 가늠해 보지 못하는 ‘생각없음’으로 인해 크고 작은 악을 양산해 낸다.
악은 사악한 이데올로기나 잔혹한 세계관 그리고 냉혹한 체제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 무감각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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