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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한 줌 움켜쥔 이는 쌀 가마를 들 수 없고,
곳간을 지은 이는 곳간보다 큰 물건을 담을 수 없다.
성자가 빈 손을 들고, 새들이 곳간을 짓지 않는 건
천하를 다 가지려 함이다. 설령 천하에 도둑이 든들
천하를 훔쳐 다 숨길 곳간이 따로 있겠는가?
평생 움켜쥔 주먹 펴는 걸 보니
저 이는 이제 늙어서 새로 젊어질 때가 되었구나.
반칠환의 < 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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