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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인삼매와 화엄삼매 by 다마키 고시로
    좋은 글 2014. 10. 21. 14:46

    < 해인삼매와 화엄삼매>

    -"화엄경의 세계"(저자:다마키 고시로)- 에서 발췌함

    모든 부처님들은 반드시 해인 삼매 안에 있다. 우리 또한 해인삼매를 떠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여러 부처님이나 우리의 일상생활은 해인 삼매 안을 헤엄쳐 다니고 있는 셈이 된다. 그러는 동안에는 법을 설하는 때도 있을 것이며, 깨달음을 여는 때도 있을 것이며 불도를 행하는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여 해인삼매의 바다 위를 헤어나가는 공덕은 바다 밑까지도 꿰뚫는다. 바꾸어 말하면 바다 위를 가고 있는 일이 그대로 깊고 깊은 바다 밑까지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왜냐하면 우리의 일상경험은 표면적으로는 우리가 보는 대로의 경험에 틀림없거니와 그러면서도 사실은 그대로가 곧 해인의 대삼매인 것이며, 일상 경험은 언제나 이 삼매에 뿌리박고 있는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미혹의 생사에서 유랑하고 있는 중생을 해인삼매의 본원에 눈뜨게 하고자 원하는 것은 결코 우리의 분별에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 소원은 해인 삼매 그것으로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아집을 깨고 번뇌를 끊어서 깨달음을 여는 것은 여러 부처님들의 진면목이기도 하지만 이 또한 해인삼매 그것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다.

    해인삼매란 요컨데 우리의 모든 일상 경험이 그대로 비로자나불이라는 크나큰 바다위에 비치고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경험한다는 것은 곧 비친다는 이야기다. 스스로의 경험이면서 그대로 비로자나불의 대삼매속에 포용된다는 것, 그것이 곧 해인삼매요 화엄경의 대선정이다. 이런 대선정의 세계에 눈뜨는 데는 여러가지 길이 있으려니와 그 근본을 말하자면 우리자신이 스스로 선정에 들어감으로써 우주 자체의 대선정, 곧 해인삼매에 접하고 해인삼매에 잠기고, 해인삼매를 맛보면 맛볼수록, 우리는 이 인생이라는 끝도 없는 크나큰 바다를 유유히 헤엄쳐가는 자신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이리하여 해인삼매는 화엄경의 세계관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이 세계관에 의거할 때,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하는 인생관의 목표가 스스로 정해진다. 세계관과 인생관은 이를테면 물건의 겉과 속 같은 것이어서 인생관을 겉이라 친다면 그것은 세계관의 밑받침에 의해 인생을 살아갈 목표를 결정한다 하겠다.

    해인삼매가 화엄경의 세계관이라면, 이에 대해 화엄삼매는 그 인생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화엄이란 꽃으로 꾸민다는 뜻의 비유이다. 꽃은 보살의 모든 실천행위를 비유한 것이다. 보살이란 깨달음을 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진리를 추구하는한 우리자신이 곧 보살임에 틀림없다. 꽃은 반드시 열매를 맺는 작용을 갖고 있듯이 보살의 행위 또한 필연적으로 깨달음의 세계를 가져올 힘이 있다는 것이다. 엄이라 함은 꾸민다는 뜻이다. 즉 보살의 행위가 완성되고 그 결과가 충족되어 진리에 합치함을 나타낸다. 따라서 화엄 즉 꽃으로 꾸민다는 것은 부처의 깨달음을 가져올 힘을 가지고 있는 보살의 행위가 사실살 완성되고 충족되어 진리에 합치함을 뜻한다. 그리고 이것에 마음을 오로지하여 주객, 상대의 관계를 초월하는 일이 곧 화엄삼매이다.

    화엄삼매는 이와같이 보살의 행위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보살이란 진리를 추구하는 우리자신이므로 화엄삼매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행위할 것인가?
    그리고 그 생활방식, 행동방식이 드디어 진리에 합치하여 비로자나불의 세계에 융해 몰입되어가는 과정을 표시하는 것이다. 해인삼매가 비로자나불의 세계관이라면, 화엄삼매는 그 세계관에 의거한 보살의 인생관 또는 그 인생행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보살은 본질적으로 비로자나불에 근거를 두고 있다. 보살의 인격의 근원은 보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비로자나불에게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화엄은 겉으로 보면 보살의 행위를 완성해가는 과정이 되려니와, 뒤로 돌아가 볼 때에는 그 모든 것이 비로자나불 자신의 활동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글쓴이 : 정용미

    [출처] 해인삼매와 화엄삼매 (오장원(悟張院)) |작성자 바라지

    출처 : http://cafe.naver.com/jsbang16/1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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