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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불교사전
사법계
[ 四法界 ]모든 존재를 현상과 본체의 두 측면에서 관찰하여 네 가지로 파악하는 화엄학의 관점.
(1) 사법계(事法界). 낱낱의 차별 현상.
(2) 이법계(理法界). 모든 현상의 본체는 동일함.
(3) 이사무애법계(理事無礙法界). 본체와 현상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서로 걸림 없는 관계 속에서 의존하고 있으므로 모든 존재는 평등 속에서 차별을 보이고, 차별 속에서 평등을 나타내고 있음.
(4) 사사무애법계(事事無礙法界). 모든 현상은 걸림 없이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가 서로를 비추면서 융합하고 있음. 이것을 화엄의 법계연기(法界緣起)라고 함.- 출처 : 시공 불교사전, 곽철환, 2003.7.30, 시공사
우주의 주체성은 무엇인가? 우주 주체성은 곧 우리의 한생각이다.
만일 우리의 한생각이 없다면 육체는 송장일 뿐이고, 이 우주는 공각(空殼:빈껍질) 일 뿐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만 안다면 이 한생각에서 일어난 지엽적인 문제는 설명할 것도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법設法하시고 또 6년 동안 고행苦行을 통하여 우주관宇宙觀·인생관人生觀을 타파하셨는데 그것이 바로 화엄경華嚴經의 도리이다.화엄경 도리란사법계四法界 도리이다.
사법계란 이법계理法界· 사법계事法界·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이다.
먼저 이법계라는 것은 공空적인 면을 가지고 하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이 우주만유宇宙萬有는 환幻이고 가상假像으로 있는 것이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다. 즉 공空인 것이다. 모든 것을 이렇게 공空한 것으로 보는 것, 이것을 이법계(理法界:眞理法界)라고 하는 것이다.법계(法界)란 진리의 대명사이다.
다음 사법계라는 것은 우주만유宇宙萬有가 그대로 진리라는 뜻이다.
또 이사무애법계란 이理와 사事가 거리낌이 없는 법계, 다시 말해 공空과 유有가
둘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반야심경般若心經』의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
空卽是色으로서 색공色空이 둘이 아닌 것이 이사무애법계인 것이다.
다음 사사무애법계란 사事와 사事가 거리낌이 없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이사무애법계까지는 이해할 수 있고 인식할 수가 있지만 사사무애라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인식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태산泰山을 자기 콧구멍 속으로 집어넣는다고 할 경우 콧구멍이 넓어지는 것고 아니고 그렇다고 태산이 축소되는 것도 아닌데도 태산이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태산이 콧구멍 속으로 들락날락 하면서도 하나도 거리낌이 없는 것, 그것이 사사무애법계인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인들은 사사무애도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오직 이 우주만유가 일진법계화一塵法界化된 사람이 아니면 그렇게 되지를 못하는 것이다.
(탄허스님의 방산굴 법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