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곡선생의 사단분석(接仁 및 處世)- 격몽요결 中좋은 글 2013. 10. 14. 16:04
율곡선생의 사단분석(接仁 및 處世)- 격몽요결 中
1. 마을 사람이 선한 사람이면 반드시 정을 통하여 친하게 사귀고, 마을 사람이 선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나쁜 말로 그의 나쁜 행실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다만 범연하게 대하여 서로 왕래하지 않으며, 만일 전부터 서로 아는 사람이면 서로 만났을 적에 다만 날이 춥습니다. 덥습니다. 정도의 인사를 할 뿐이고 딴 말을 교환하지 않으면 자연히 차차 소원해지게 되어 원망과 노여움을 사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2.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게 되고(同聲相應), 같은 기운은 서로 찾게 된다(同氣相求). 내가 학문에 뜻을 두었다면 나는 반드시 학문을 하는 선비를 찾을 것이고, 학문하는 선비도 또한 반드시 나를 찾게 될 것이다. 학문을 한다는 명분으로 집안에 잡된 손님을 많이 모아 놓고서 시끄럽게 떠들며 날을 보내는 사람은, 반드시 그가 즐겨하는 바가 학문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3. 나를 헐뜯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거든 반드시 스스로 살펴서, 만약 내게 실로 훼방을 받을 만한 행(行)이 있거든 스스로를 꾸짖고 잘못을 고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하고, 만약 나의 잘못이 아주 작은데 더 보태어 늘려서 말했거든, 그 말이 비록 지나치더라도 나는 실로 훼방을 받을 만한 근거가 있는 것이니, 역시 마땅히 전의 잘못한 점을 없애 버리어 털끝만큼도 남겨 놓지 말 것이고, 만약 나는 본래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거짓을 꾸며서 말했거든 그는 망녕된 사람(妄人)에 지나지 않으니니, 망녕된 사람과 어찌 거짓과 진실을 헤아려 따지겠느냐? 또 그런 허황된 훼방을 바람이 귓전을 스쳐가는 것이나 구름이 허공을 지나가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나에게 어찌 상관이 있겠는가? 대저 훼방이란 이와 같은 것인, 남이 훼방을 해왔을 때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으면 이를 고치고, 없으면 없도록 더욱 힘쓴다면 나에게 유익하지 않은것이 없을 것이니 만약 잘못을 듣고 스스로 판단하여 두려워하는 생각을 두지 않고서 꼭 자신을 잘못이 없는 입장에 두려고 한다면 그 과실이 더욱 심해져서 훼방을 받는 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옛날에 혹자가 묻기를 훼방을 그치게 하는 방법을 물었는데, 문중자가 대답하기를 '스스로 닦느니만한 것이 없다' 다시 이익될 만한 말을 청하였는데, 말하기를 '분별하지 말라(無辨)' 하였으니, 이 말이 학문하는 사람의 법도이다.
출처 : 격몽요결 접인장 中
4. 다만 과거 공부를 하는 자는 의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마음이 동요되어 마음이 항상 초조하게 다투므로, 도리어 몸의 노력이 마음씨를 해롭히지 않는 것만 못하다. 그러므로 앞선 현인들이 말하기를 '공들이는 것이 방해될까 걱정하지 말고, 오직 뜻을 빼앗길까 걱정하라'고, 만약 과거 공부를 하면서도 그 뜻을 놓치지 않는다면 과거 공부와 이학(理學)을 병행해서 해도 어그러짐이 없을 것이다.
5. 지금 사람들은 명목은 과거 공부를 한다고 내세우고서 실은 그 공(功)을 나타내지 못하고, 명목은 이(理)학 공부를 한다고 내세우고서도 실은 손도 대지 못하고서, 만약 과거 공부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면 나는 이학에 뜻을 두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힘을 쓸 수 없다고 하고, 만약 이학 공부를 지적하면 나는 과거 공부에 매여 있어서 이학에 실질적인 힘을 쓸 수 없다라고 한다.
출처 : 격몽요결 처세장 中
출처 : http://cafe.naver.com/bohd/23541
'좋은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징기스칸의 명언 (0) 2013.10.14 10분이상 고민하지마라! (0) 2013.10.14 날마다 날마다 참 좋은 날 (0) 2013.07.29 영원 (0) 2013.07.17 '보는 자' 연습 (0) 201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