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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의 '기도'중에서좋은 글 2013. 2. 14. 17:05
틱낫한 스님의 기도
마음챙김과 집중, 통찰의 에너지
우리는 기도드리는 대상을 떠올려 전화선을 연결했다.
이제 그 전선에 전류를 보내야만 한다.
기도에서 전류는 마음챙김과 집중, 통찰의 힘이 된다.
마음챙김은 의식을 현재에 집중하여
자신의 몸과 마음을 주의깊게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일상속에서 과거를 생각하거나
미래를 계획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몸은 현재에 있어도 마음은 현재에 있지 못하다.
그러나 우리의 몸과 마음이 고요해져서
온전히 '지금, 여기'에 존재할 때,
기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이러한 마음챙김이 부족하면
믿음이 아무리 커도 제대로 된 기도를 할 수 없다.
기도하는 사람이 지금 여기에 존재하지 않으면,
누가 이 자리에서 기도를 하겠는가?
마음챙김을 하면 집중력이 생기고
이는 우리를 '프라즈나(prajna)'의 상태로 이끈다.
우리가 두 손바닥을 마주한 채
마음 안에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게송의 단어들에 대해 명상하면
강한 집중력이 생긴다.
이때 우리와 신성 사이를 이어주는 프라즈나가 형성된다.
산스크리스트어인 프라즈나는 반야 즉 '통찰과 초월적인 지혜'를 의미한다.
이는 마음이 고요해지고 맑아 자신을 포함한 만물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는 상태를 말한다.
만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이러한 통찰로부터 기도가 나올 때,
그 기도에는 자비와 연민이 실리게 된다.
자기 몸의 안위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다른 존재에게도 진정으로 필요한 기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프라즈나가 형성되지 않으면 그 기도는 지혜와 자비를 담고 있지 않다.
단지 자신의 부귀영달만을 바라는 미신적인 신앙이 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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