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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에 부딪혔을 때 '내게는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이 닥치는가.' 하고 의기소침할 일이 아닙니다. 그럴 때 일수록 '이제야 성숙할 기회를 맞았구나.'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편을 선택하느냐는 문제가 곧 자기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결정권은 바로 지금 자신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역경을 싫어하고 순경을 반가워하는 것은 바로 간택하는 마음이니 중생심입니다. 주인공으로서의 마음은 툭 틔어 밝은 허공과 같아서 어떤 경계에도 집착하는 바가 없습니다.
나쁜 환경이란, 사실은 나를 가르치려는 주인공의 다른 모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환경에 치어서 본래의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이 변명이 될 수도 없고 당연시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알고 보면 주인공의 배려이니 그렇게 해서라도 나를 가르치려는 그 사랑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입니다. 사실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아니, 지나치다 그렇지 않다 할 것도 없지만 역경계가 닥쳤을 때 공부하는 바가 더 많습니다. 고로 역경이 닥치거든 공부하는 기회로 알고 넘기도록 해야 합니다. 넘기 힘든 고개가 넘고 나면 더 보람된 법입니다.
31~32p
대행스님. 『자유인의 길』. 한마음선원. 2001.'좋은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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