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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융-도덕경의 분석심리학적 해석], 이부영 저

성모정신과 2016. 6. 10. 11:17

絶學無憂

唯之與呵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之若何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 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亨太牢 如春登壹

我獨泊兮 其未兆 如嬰兒之未孩

儡儡兮 若無所歸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 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兮若無止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而貴食母 

 

- 노자 도덕경 제 20장

 

 

배우기를 포기하면 걱정이 없나니,

공손하게 대답함과 적당히 응대함이 서로 얼마나 다르며,

선과 악이 서로 어떻게 다른 것인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바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구나.

넓고 망망하기가 끝이 없음이여.

사람들은 희희낙락 큰 잔치를 즐기는 듯 하고,

봄날에 누대에 놀러온 듯 한데,

나 홀로 담박함이여,

아무런 분별도 없는 것이

마치 갓 태어난 아이가 웃을 줄도 모르는 것 같고,

고달프기가 돌아갈 곳조차 없는 듯 하구나.

사람들은 모두 넘치고 남으나 나만 홀로 잃어버린 듯 하니,

나는 어리석은 이의 마음이로다.

흐리멍텅하구나!

세상 사람들은 아주 밝으나 나만 홀로 외롭고,

사람들은 살피고 따지는데 나만 홀로 몽매하구나.

바다와 같이 잠잠하다가 바람처럼 쉼 없이 나부끼도다.

사람들은 모두 하는 게 있는데, 나만 홀로 어리석고 고루하구나.

나는 홀로 사람들과 달라 생명의 어머니를 귀히 여긴다.

 

 

- [노자와 융-도덕경의 분석심리학적 해석], 이부영 저